‘샌들, 로맨틱해지다’… 힐과 굽의 무한변신·강렬해진 색상·다양해진 밴드 연출
입력 2012-05-22 18:30
구두에서 내려오면? 최근 여성들은 구두를 벗는다기보다 내려온다고 할 만큼 구두 굽이 높아지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패션쇼 현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12㎝ 굽을 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올여름에는 어떨까.
콧대를 한 뼘이나 높게 올려 줄 킬힐을 여성들이 포기할 리 없다. 여전히 공중부양격의 높은 굽이 대세다. 그리고 그 굽에 예술을 입혔다. 밑창과 굽이 연결된 웨지힐, 앞굽이 높직한 플랫폼 슈즈, 킬힐 등 굽의 종류에 관계없이 줄무늬, 호피 무늬, 뱀피 무늬 등을 넣기도 하고, 금속을 덧대거나 비즈 등을 박아 멋을 냈다. 따라서 다른 어떤 때보다 뒷모습이 멋있다.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실장은 “올여름에는 힐과 굽 등의 변화가 커 샌들의 실루엣이 돋보이고, 컬러는 강렬해졌고, 밴드 연출이 다양해졌다”고 소개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더욱 여성스럽고 로맨틱해졌다. 리본 주름 비즈 등으로 여성스런 디테일을 더했다. 여름 신발의 대명사인 스트랩 샌들도 예년에는 복고 열풍으로 굵은 청크힐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여름에는 다소 굽이 가늘어져 여성스러워졌다. 스트랩의 컬러와 두께는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가는 줄이 교차되는 스트랩 샌들은 각선미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어줘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로맨티시즘의 대표주자인 레이스도 도입됐다. 실제로 레이스를 사용한 구두도 있지만 가죽을 섬세하게 펀칭해 레이스 모양을 냈다. 그런가 하면 여름 신치고는 좀 답답하다 싶을 만한 신들도 눈에 띈다. 이른바 시즌리스 디자인들이다. 굽 뒤쪽이 막혀있거나 발등이 조금만 노출되는 오픈 디자인으로 여름은 물론 봄과 가을에도 신을 수 있다.
물론 굽이 높은 신만 있는 것은 아니다. EFC 이지훈 디자인실장은 “킬힐부터 도시나 휴양지 어디서든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플랫샌들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어 취향껏 골라 신을 수 있다”고 전한다. 색상은 형광색상이 최고 인기 예상 컬러다. 그린, 오렌지, 핫핑크 등 톡톡 튀는 색상들이 여성들의 발을 장식할 예정.
샌들은 발은 시원하지만 발목이 굵거나 발볼이 넓은 사람은 이를 숨길 수가 없어서 고민이다. 구두 디자이너 이보현씨는 “스트랩 샌들도 잘만 고르면 신체의 단점을 가릴 수 있다”면서 발목이 굵은 사람은 굵은 스트랩으로 발목에서 한일자(一)로 묶는 것보다는 가는 스트랩으로 발등에서 X자로 교차돼 뒤에서 묶는 것을 선택하라고 일러 준다. 또 발볼이 넓은 사람도 발등에서 X자로 교차되는 디자인을 신으면 시선이 분산돼 넓은 발볼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근육형 종아리를 가졌다면 가는 힐보다는 1자 모양으로 굵게 떨어지는 힐을 신어야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