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필수품 ‘선글라스’ 어떻게 고를까… 자외선 차단 코팅 여부가 제일 중요
입력 2012-05-22 18:30
테와 렌즈, 얼굴 장점 살려주면 OK!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드디어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때 이른 더위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제 겨우 시작이다. 머잖아 아스팔트는 이글거리고, 강렬한 햇볕에 눈 둘 곳을 찾기 어려워지리라. 선글라스가 필요한 때가 된 것.
‘라이방’이라 불렸던 선글라스는 한때 건달의 상징이었고, 라이방이 ‘레이 밴’의 잘못이란 사실을 알 즈음에는 스타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이었다. 물론 지금은 한여름 멋쟁이들의 필수품이 됐다. 아직 선글라스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이번 여름에는 장만해 눈도 보호하고 멋쟁이도 돼 보자.
올여름에는 선글라스에도 복고바람이 불어 1950년대 유행했던 캣아이 형태(안경알이 살짝 올라간 스타일), 존레논 안경이라고 불리는 복고풍 느낌의 동그란 형태가 뜨고 있다. 또 60년대 풍의 작은 사이즈도 나오고 있다. 렌즈와 프레임의 색상도 다양하다. 짙은 색 일색이었던 렌즈는 눈이 보일 정도로 밝아진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 프레임은 흰색부터 노랑 파랑 빨강 등 원색, 레몬 라임 핑크 등 파스텔 톤, 그리고 검정색까지 다양하다. 테의 모양도 개성만점이다.
패션 트렌드 전문몰 오가게(www.ogage.co.kr) 박선영 스타일리스트는 “프라다, 밀리 바이 미쉘 스미스, 스텔라 매카트니 등 유명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캣아이, 하트,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이 등장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개성 있는 스타일의 선글라스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 여부. 그저 이름만 선글라스여선 곤란하다. 한데 올여름 선글라스는 렌즈 색상이 옅은 색이 많아 자외선이 차단되지 않을까 슬쩍 걱정이 될 정도.
㈜이아이닥 김영근 대표는 “렌즈의 색조가 진하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색조가 강하면 투과되는 광선의 양이 적어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동공이 확장돼 자회선 유입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렌즈의 색상 농도는 75∼80%로 선글라스 쓴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면 된다”면서 렌즈 색조보다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제대로 돼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글라스를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비춰봤을 때 불빛이 여러 색깔로 보이는 것이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흰색으로 보이면 색깔만 입힌 것으로 보면 된다. 렌즈를 눈앞에서 위 아래로 흔들었을 때 물체가 일그러지거나, 렌즈 색상이 고루 분포되지 않고 뭉쳐 있는 것, 햇빛에 비췄을 때 미세균열 입자가 보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이 완벽하게 된다고 해도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는 ‘No Good’이다. 선글라스는 패션이므로. 사필로 코리아 한현선 부장은 “렌즈 모양만 잘 골라도 얼굴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살짝 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그란 얼굴은 캣아이형이나 널찍한 스퀘어형의 선글라스가 잘 어울린다. 얼굴선보다 바깥으로 빠지는 선글라스를 쓰면 둥글게 이어지는 얼굴선을 차단해줘 얼굴이 살짝 길어 보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차가워 보이고 딱딱한 인상을 주는 사각형의 얼굴은 캣아이형의 선글라스로 얼굴 옆선을 커버하면 딱딱한 느낌이 다소 가려진다. 타원형이나 알이 큰 원형의 선글라스는 얼굴의 각진 느낌을 덜어준다. 알이 작으면 오히려 각진 얼굴이 두드러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역삼각형 얼굴은 타원형 계열과 둥근 원형 스타일로 시선을 분산시켜 준다. 선글라스 테의 윗부분이 강조된 보잉형 선글라스는 뾰족한 턱 선을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얼굴이 긴 편이라면 둥글거나 각진 프레임이 잘 어울린다. 얼굴 폭에 딱 들어맞는 선글라스는 긴 얼굴을 더욱 길어보이게 한다. 계란형 얼굴은 모든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젊어 보이고 싶다면 원형 선글라스, 터프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역삼각형인 보스톤형이나 둥근 사각의 웰링턴형 선글라스를 착용하자.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 이승연 MD는 “얼굴형과 함께 피부색도 고려해 고르면 한결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일러 준다. 하얀 피부는 원색 선글라스가 잘 어울린다. 특히 밝은 원색 테에 눈이 보이는 투명 와인색 렌즈를 택하면 깔끔함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어두운 피부 톤이라면 검정색 테에 카키색 렌즈 선글라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 동양인이 많이 가지고 있는 노란 빛이 도는 피부는 갈색 계열의 테가 어울린다. 피부 톤보다 짙은 갈색이 세련돼 보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