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3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
입력 2012-05-22 17:59
찬송 : ‘만왕의 왕 내 주께서’ 151장(통 13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27장 1∼8절
세마포 휘장으로 된 성막 울타리의 문을 통과하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번제단입니다. 제단은 희생 제물을 드리는 곳입니다. 주로 양이나 염소를 제물로 드리는데 제물의 머리에 제사장이 먼저 안수합니다. 안수는 제물을 드리는 백성들의 죄를 제물에 전가합니다. 그리고 그 동물은 죽임을 당합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기에 그렇습니다. “율법을 따라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 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제물이 하나님께 드려진 이후에는 하나도 남김없이 불태워집니다. 그래서 번제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제사의 원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모든 죄를 전가 받은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합니다. 세례 요한은 그래서 예수님을 처음 보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불렀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사안별로 매번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영단번’의 제사를 드림으로 그 모든 제사를 종결시킵니다. 즉 한 번으로 영원한 죄사함을 이루셨던 것입니다(히 9:12). 예수님에게 우리의 죄를 전가하고 우리는 예수님의 의를 전가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죽고 사심에 연합하는 성도가 되었습니다.
번제단을 만드는 재료는 조각목, 즉 아카시아 나무입니다. 견고하고 쉽게 썩지 않으며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목재입니다. 조각목을 놋으로 둘러쌉니다. 그래서 번제단은 놋제단이라고도 합니다. 놋이 상징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신 28:23). 동시에 놋은 구원을 상징합니다(요 3:14). 이처럼 놋은 심판이면서 구원의 상징으로 번제단에서 행해지는 일이 심판과 구원임을 말해줍니다.
번제단은 사각 모퉁이 부분에 각기 뿔을 달고 있습니다. 뿔은 생명과 구원을 상징합니다(왕상 1:50∼51; 왕상 2:28). 죄인들이 죽음의 위협을 느낄 때 성막의 제단 뿔을 잡으면 살 수 있다고 믿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제물의 피가 발려진 곳이기에 죄를 전가하는 효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시 18:2). 이 뿔은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붙잡기만 하면 우리의 죄가 십자가로 전가되어 죄가 도말됩니다.
번제단을 통하지 않고는 지성소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번제단을 통과하지 않고는 다른 어떤 신앙적 행위도 의미가 없고 효력이 없습니다. 회개와 기도 그리고 헌신 모두가 번제단을 지난 후에야 의미가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관계없이 선하게 살고 이웃을 도와주며 사는 것은 역시 의미가 없습니다. 번제단은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관문이며 거룩함에 이르는 첫 관문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구속을 믿으며 그 피를 의지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죄를 돌아보며 얼마나 큰 죄인이었는지, 대속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마음에 새기고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기도 : 구원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 살게 하시며 구원의 즐거움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