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청년 실업 2016년까지 지속될 듯”… 2012년 12.7%가 실업상태
입력 2012-05-22 18:59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전 세계 15∼24세 청년 13%가 일이 없어 놀고 있으며 이런 높은 청년층 실업률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LO는 특히 고실업에 허덕이는 스페인, 그리스 등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프라 투자 등 성장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성장론이 긴축론에 대해 우위를 얻는 가운데, ILO도 성장론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ILO는 21일(현지시간) 청년층 고용동향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청년층 12.7%가 구직을 포기하고 실업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이래 청년 실업자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영국 BBC방송은 22일 보도했다.
선진국과 유럽연합(EU)은 금융위기 여파로 실업률이 가파른 상승세다. 2007년 12.5%였던 이들 지역 청년층 실업률은 올해 1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 아프리카도 아랍 봉기 이후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다. 중동지역의 경우 이 수치가 올해 26.9%에서 2016년에는 2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가 가장 역동적인 동아시아에서도 청년층 실업률은 성인에 비해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업 청년층이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으며, 세계의 미래 성장동력까지 저해될 수 있을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려했다.
에케하르드 에른스트 ILO 고용담당 국장은 “청년층 실업률이 50%를 넘는 스페인과 그리스의 경우 재정긴축 정책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보다 돈을 풀어 경제를 자극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