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오픈프라이머리, 오픈 판도라 될수도”… 非박 잠룡들 압박에 부정적 입장 밝혀
입력 2012-05-22 19:12
새누리당 비박(非朴) 잠룡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22일 “대선승리를 위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오픈프라이머리 가능한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이 의원은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아닌 중간층 표심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은 현행 경선 룰이 아닌 오픈프라이머리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로 하면 국민보다 당원이 더 관심을 가져 당원들이 100%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친박근혜 측에서 제기한 역선택 문제를 일축했다. 김 지사도 “대한민국의 정치를 선진화하는 ‘제도적 개혁’이 오픈프라이머리이고 이것을 새누리당이 주도해 통과시키는 것이 민심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황우여 대표와 친박계 정우택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황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자칫 ‘오픈 판도라상자’가 될 수도 있다. 판도라 상자 뚜껑을 열면 많은 문제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면서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절대 주류가 이긴 적이 없다. 비주류가 이기는 게 역사”라며 ‘박근혜 대세론’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박정희부터 노무현 때까지 다 비주류가 이겼지, 주류가 이긴 적이 없다”며 “박정희 같은 비주류가 어딨나. 심지어 반란까지 일으키고 그랬잖나.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결국 비주류 인생이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에서는 비주류 길만 걸었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르면 내주 중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와 검증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은 각각 당내 원로와 외부 명망가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