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암 치료 우수한 1등급 병원, 서울·수도권에 절반 이상 집중… 전국 302곳 수술 기록 분석

입력 2012-05-22 21:45


위암 대장암 간암 등 ‘3대 암’을 잘 치료하는 병원의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중병에 걸리면 괜히 서울 큰 병원에 입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2일 3대 암 수술 실적이 있는 전국 병원 302곳의 2010년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서울의 상급 종합병원 15곳 대부분이 3대 암 치료 우수기관 평가인 1등급을 받았다. 다만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위암, 이화여대 목동병원은 간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위암·간암, 인제대 상계백병원이 대장·간암 부분에서 1등급을 받지 못했다.

평가는 암 수술 후 입원했다가 30일 이내 사망한 수술사망률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평가결과는 처음 공개됐다. 수술사망률은 수술 수준과 수술 후 의료서비스 질에 따라 결정된다.

전국적으로 3대 암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51곳이다. 한 가지라도 1등급을 받은 곳까지 합치면 271곳이며 이 중 147곳(54.2%)이 서울·수도권에 있다. 부산을 제외한 경상권 44곳(16.2%), 부산 26곳(9.6%), 충청권 21곳(7.7%) 순이었다. 간암은 광주, 전남, 전북, 경북, 제주 지역에 1등급 병원이 한 곳도 없었다.

2010년 전체 수술 건수는 위암과 대장암이 각각 1만7659건이었고, 간암은 4618건으로 집계됐다.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는 위암이 0.92%, 대장암 1.63%, 간암 1.88%였다. 자세한 내용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볼 수 있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