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공개 이틀만에 11% 폭락… 상장 주관 ‘모건스탠리’ 책임?
입력 2012-05-22 19:06
소셜네트워크 기업 페이스북 주가가 미국 나스닥에서의 기업공개(IPO) 이틀 만에 공모가에 비해 11%가량 급락하면서 상장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비난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21일(현지시간) 상장일인 지난 18일 종가 대비 10.99% 내린 34.04달러로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당일에도 공모가(38달러)에 턱걸이한 38.23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락의 원인이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고, 발행 주식수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책임이 모건스탠리에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모건스탠리가 상장 직전에 내부적으로 페이스북의 주가전망을 낮췄고 이를 일부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알렸으면서도 실제 공모과정에서는 전혀 반영하지 않아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소비자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 스콧데빗은 페이스북의 올 2분기 예상 수익을 크게 낮췄고 연간 수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공동 주관사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도 모건스탠리를 따라 수익 전망을 내렸다.
예상 수익을 낮춘 것은 지난 9일 미 증권위원회(SEC)에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서류를 제출한 직후였다. 모건스탠리는 서류 접수 당시 모바일 기기 사용자의 급격한 변화와 광고 물량 감소로 페이스북 수익 성장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로드쇼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 수익전망을 낮추는 것은 월가에서 극히 이례적인 데다 매우 충격적인 조치다.
페이스북 공모가는 당초 주당 28∼35달러로 제시됐다가 34∼38달러로 높아졌고 최고가인 38달러로 결정됐다. 공모주 물량도 예정보다 25% 늘어났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