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청와대로 간 요셉’ 이젠 카이스트에서… ‘바라봄의 기적’

입력 2012-05-22 17:57


바라봄의 기적/주대준 지음/마음과 생각

이 책은 일생동안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았던 믿음의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이런 유의 책은 누구나 쓸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때에 환경을 초월한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절절히 경험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2008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바라봄의 법칙’의 후속작이다.

‘바라봄의 법칙’ 출간 이후 저자 주대준 장로의 앞에는 항상 ‘청와대로 간 요셉’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포로 출신으로 애굽 총리가 된 요셉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신앙과 공직의 삶을 산 것과 같이 그 역시 늘 하나님의 기분을 살피면서 생활했다. 대통령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본 그의 삶은 언제나 잘 풀렸다. 남들이 볼 때 기적같이 ‘잘 되는 삶’의 연속이었다. 그의 신앙은 전염이 되어서 청와대라는 이 시대의 ‘구중궁궐’ 속에서 공직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는 1989년 청와대 전산실 창설시 프로그램 개발 팀장으로 청와대 근무를 시작, 20여 년 동안 5명의 대통령을 모시며 전산실장과 행정 본부장 등을 거쳐 경호 차장까지 지냈다. 청와대라는 특성상 한 사람이 20여 년간 주요 자리에서 지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직자로서 명예로운 삶을 살았던 저자는 1991년부터 청와대 기독신우회 창립이후 2008년 정년퇴직 때까지 신우회장을 맡았다. 퇴직 이후에는 자력으로 카이스트 교수로 들어가 7개월 만에 부총장직을 맡고 있다. ‘청와대로 간 요셉’이 지금은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교인 카이스트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 출신인 저자는 초등학교때 부모를 여의고 고향의 단성 고아원에서 중학교 졸업 때까지 살았다. 대구로 올라와선 우산 공장에서 허드렛일과 소방서 사환을 하는 등 고학으로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도저히 잘 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의 ‘주대준’이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아니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책에 밝히고 있다. 졸지에 고아가 된 그는 초등학교시절에 거제도 지세포리 교회에서 ‘주 예수’라는 간판을 보고 요셉의 꿈을 품게 되었다. 그것이 기적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다. 히브리서 12장 2절의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는 그의 일생의 구절이었다. 인생길 가면서 참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며 기적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월드비전이 후원한 고아원에서 자란 소년이 지금은 월드비전 이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섭리적 인생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주 장로는 바라봄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을 4가지로 든다. 약속의 말씀을 품은 것, 말씀 속 꿈과 능력을 바로 본 것, 어떤 도전과 환경적 어려움도 불퇴전의 믿음으로 뚫고 나간 것, 좌절할 상황 속에서도 이미 이뤄진 모습을 바라보고 입술로 선포하고 나간 것 등.

저자는 자신의 이런 삶의 원동력은 30여 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 목사를 만나면서 구체화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조 목사님이 공급하신 ‘바라봄의 비타민’을 30년 이상 섭취하다보니 오늘날 ‘바라봄의 전도사’인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사람들의 믿음 이야기는 힘을 준다. 우리 또한 그 같은 ‘바라봄의 기적’을 체험하고 싶은 강한 마음이 든다. 믿음이 상대화 되고, 소망이 소유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서도 하나님은 불꽃같은 눈으로 자신만 바라보는 사람을 찾고 계시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는 책이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