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압수수색] “노트북 들고다니며 이석기 찍으라 했다” 연일 터지는 부정경선 의혹

입력 2012-05-21 22:04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당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이석기 비례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온라인표를 수집하는 일명 ‘노트북떼기’를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관리해야 할 선거관리위원들조차 현장 투표에서 이곳 당원들에게 이 후보를 찍을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대자동차 노조원인 A씨는 21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전주공장 내 자주노동자회라는 조직이 이석기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온라인과 현장 투표에서 이 같은 부정을 저지른 뒤 전주공장의 80∼90%가 투표를 마쳤다고 선관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사업장에서 현장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들 얘기를 들어보니 선관위원들이 직접 ‘이석기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전주공장 소속 당원 19명도 부정선거를 고발하는 대자보를 사업장에 붙이고 통합진보당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영희 후보가 출마했고 이 후보가 공장을 찾아 인사하러 다니는데도 단 한 번도 본 적 없고 알지도 못하는 이석기 후보를 자주노동자회에서 조직적으로 지지한다며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투표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