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퍼시픽리그 홈런 2위… 타점 5위

입력 2012-05-22 02:50

“적절한 타이밍에 홈런을 쳐서 좋았다. 앞으로 더 치겠다.”

‘9회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는 이대호(30·오릭스)가 홈런 양산을 예고했다. 이대호는 20일 야쿠르트와의 교류 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해 2-1로 앞선 9회초 시즌 7호 투런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앞서 19일에도 1-2로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후 귀중한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동안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일본 언론과 홈팬으로부터 은근히 압박을 받아왔던 이대호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중압감에서 벗어나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더비에서 소프트뱅크 페냐(9개)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이대호보다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비록 타율은 2할5푼3리(리그20위)에 머물렀지만, 홈런 포함 타점(21점·5위), 볼넷(20개·공동5위), 장타율(0.432·6위)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초반 부진을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려왔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활약이다.

6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오릭스는 한결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이틀 연속 홈런이 터진 메이지 진구구장 응원석에는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그룹 회장이 있었다. 오릭스가 20일 경기를 4대1로 승리하며 2연승을 확정짓자 “이제야 팀이 (성적)부진에서 탈출하는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미야우치 구단주는 시즌 개막 이후 끝없이 추락하는 팀을 보면서 “이게 야구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과 부진 속에 ‘승리 아이콘’ 이대호가 오릭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