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KT서 1년뛰고 은퇴하겠다”

입력 2012-05-21 19:25

“과분한 사랑을 받은 팬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 시즌 더 뛴 후 은퇴하겠습니다.”

‘국보급 센터’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서장훈(38)이 21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프로농구 부산 KT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1년 후 은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KT와 연봉 1억원에 1년 계약을 맺은 서장훈은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을 마치면 은퇴할 예정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은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은 “25년간 농구를 했지만 지난 시즌은 정말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이었다”며 “악몽과 같은 기억으로 은퇴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1년 더 하게 됐다. 한 시즌 더 하게 된 것은 명예 회복과 함께 그동안 내가 받았던 과분한 사랑을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돌려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KT에서 받게 되는 연봉 1억원과 개인적으로 1억원을 내놓아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차원에서 2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서장훈은 “이미 마지막 해라고 각오를 밝혔기 때문에 정신 자세나 기분이 더 강해졌다. 말은 필요 없다”면서 “내 스스로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KT만의 고유한 분위기에 방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