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와 대선 이끌 부통령 후보는 누구… 8월말 전당대회 때 확정
입력 2012-05-21 19:15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버디 무비(우정을 다룬 영화)를 보는 듯 이미지가 닮은 앨 고어를 부통령 후보로 택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180도 달랐다. 정계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노회한 정치인 딕 체니를 러닝메이트로 골랐다.
미 대선가도에서 러닝메이트 선택의 계절이 돌아왔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주자가 오랜 측근 베스 메이어를 러닝메이트 간택 책임자로 지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부통령 후보는 8월 말 전당대회 때 확정된다.
이에 따라 롬니의 러닝메이트 정치 철학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일각에선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신의 롬니가 보수 색깔이 약한 걸 약점으로 들면서, 공화당 열혈 지지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롬니의 선거 주전략인 경제해결사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짝이 적합하다는 견해도 상당하다. 즉 경제를 살리고 정부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일자리 창출자로서의 이미지 말이다.
둘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택하건 남은 숙제는 더 있다. 우선 러닝메이트가 영향력이 큰 주 출신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롬니는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덩치가 큰 주의 후보 경선에서 이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싸워 이기려면 여세를 몰아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부통령 후보가 지역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대통령 티켓에 치명상을 주지 않는 짝을 고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골라서 반짝 인기는 얻었으나 이내 자질론에 휩싸였던 우를 범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