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리쥔, 6월초 반역죄로 재판… 홍콩언론 “재판 특별팀 구성”
입력 2012-05-21 19:15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다음달 초 반역죄로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이번 재판을 위한 특별팀이 이미 구성됐다”면서 “재판은 왕리쥔이 망명을 신청했던 미국 총영사관이 있는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재판이 언론과 일반인들에게 공개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SCMP는 왕리쥔이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왕리쥔이 ‘보시라이 사건’ 조사 과정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법 전문가 옹 예-킴은 “죽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무기를 소지한 채 체포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8년이나 10년형 정도 선고 받는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SCMP에 말했다.
왕리쥔에 대해 재판을 시작하는 것은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재판은 보시라이(薄熙來)와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당 지도부는 보시라이 사건이 지도부 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18차 당 대회 전에 이 사건을 마무리하기를 원한다”며 “관련 부처가 당 대회 전에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