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땜질 수방대책’ 愁心 깊다… 광화문 빗물터널 백지화·저지대 신월동 등 대책 못세워
입력 2012-05-21 19:05
서울시의 수해 주요 취약지역이 올해도 임시대책에 그쳐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시에 따르면 광화문의 반복적 도로 침수에 대해 지난해 8월 지하 40m 깊이에 빗물터널 설치를 발표했으나 친환경적이지 못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침수원인 시설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와 도움으로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100m 길이의 빗물받이를 확충하고, 하스박스 140m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저지대인 신월동과 화곡동 침수지역은 빗물저류시설 외의 대안 활용이 어려워 올해는 별도의 수방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시는 우선 1435억원을 투입해 터널형 신월 빗물저류시설을 2015년 말 완공하기로 했다.
시는 국내 최초로 취약지역 관거 수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이미 설치한 20곳과 올해 추가 설치하는 23곳 등 43곳의 수위자료를 재난상황실과 연계해 실시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의 경우 대한토목학회의 추가·보안조사가 추진되고 있으나 산사태를 관리하는 전담조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 우려지역은 167곳이나 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