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페이스북 상장 첫날 거래 시스템 오류 인정
입력 2012-05-21 18:57
나스닥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상장 첫날 거래시스템 오작동을 인정,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밝혀 나스닥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더욱이 손실규모를 놓고 투자자들과 나스닥 측 주장이 엇갈려 이를 놓고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밥 그리펠드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가 수백만주의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문 취소를 처리하는 거래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주식이 처음 거래된 지난 18일 나스닥은 거래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오류들을 시정하느라 거래를 30분 지연시켰다. 이 시간 동안 거래 주문은 7570여만주였고 하루 전체로는 5억8250만주가 거래됐으나 오후까지도 시스템불안정으로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었다(본보 21일자 2면 참조).
블룸버그 통신은 거래가 시작될 수 있었던 것도 수작업을 통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레필드 CEO는 100개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수천 시간 동안 연습했지만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작동으로 투자자들이 1억∼2억 달러(1170억원∼2340억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레필드 CEO는 “현재로선 배상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가 개장 지연시간 동안 주문체결이 안 된 1300만 달러 배상 검토를 언급했다. 그러나 에릭 놀 거래담당 부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어떤 투자자를 배상할지 전체 거래대장을 재구축하고 있다”고 말해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배상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