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사무총장 서병수… 친박계 ‘빅3’ 싹쓸이
입력 2012-05-21 18:48
새누리당은 21일 대선을 앞두고 당의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에 친박근혜계 4선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사진) 의원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 대표(황우여)와 원내대표(이한구), 사무총장 등 ‘빅3’를 친박계가 장악하면서 ‘박근혜 친정 체제’를 완성시켰다. 이들 세 사람은 8월로 예상되는 대선후보 경선과 12월 본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의원은 4선이자 최고위원을 지낸 영남권 큰 정치인으로, 모든 것을 초월해 대선 준비를 착실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서 사무총장은 기업을 경영하다 2000년 부산 해운대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 부산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로 금배지를 단 이후 내리 네 번 당선됐다.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준비했으나 이른바 ‘내정자 리스트’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난을 받자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이라며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총장은 대인관계가 원만해 적이 없는 화합형 인사다.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조직 내 화합과 단합이 중요하다”며 “화합과 단합을 저해하지 않도록 대선후보 경선을 실무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친박 성향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비박(非朴) 잠룡들이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해야 한다. 당헌과 당규대로 나가는 것이 당원의 선택에 혼란을 주지 않는 예측 가능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경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 룰’을 펼치는 순간부터 복잡한 다른 일들이 생길 것”이라면서 “경선 룰을 갖고 논란이 되면 경선이 제대로 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때 당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에 친이명박계 재선인 김영우(경기 연천·포천) 의원을 임명했다. YTN 기자로 활동하다 18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한 그는 성격이 원만해 친이, 친박 관계없이 두루 친하다.
김 대변인은 “당의 ‘입’도 돼야 하지만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가슴’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정책위 부의장에 정문헌(외교통상·국방), 권성동(법사·행정안전·운영), 나성린(정무기획·재정예결), 조해진(문방·환노) 의원을 선임했다.
또 원내부대표로 원내대변인 홍일표 의원을 비롯해 이철우 김을동 서용교 홍지만 이장우 박대출 김회선 이헌재 신의진 의원을 내정했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