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vs 이인제’ 악연 이번에도?… 이인제 위원장 “이회창 탈당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입력 2012-05-21 18:48
자유선진당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이회창 전 대표가 전날 탈당한 데 대해 “오랫동안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론이라 믿고 그분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는 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나라의 큰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위원장의 ‘이회창 지우기’에 반발해 당을 떠났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두 사람의 악연은 뿌리가 깊다. 이 위원장은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 후보경선에서 이 전 대표에게 패한 뒤 탈당,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했다. 보수 및 영남 표가 갈리면서 이 전 대표가 낙선(김대중 당선)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2년 대선 때는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패했으며, 노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연대해 단일후보로 확정되자 탈당해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1997년 경선 불복에 대해 이 전 대표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2008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 위원장은 자유선진당에 합류해 이 전 대표와 한집살이를 했다. 그러나 악연이 워낙 깊은 탓에 냉랭한 관계가 지속됐으며 결국 올해 대선을 앞두고 헤어지게 됐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