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많이 쓰는 어린이 ‘ADHD’ 가능성 높아진다
입력 2012-05-21 19:02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어린이일수록 정신과 질환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전자파학회, 단국대 의대, 이화여대 약대, 한국원자력의학원 등과 함께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4년 동안 전국의 10개 도시, 31개 초등학교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의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은 주의력 결핍에 의한 과잉행동장애에 상승 작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결과가 전자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하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ETRI는 덧붙였다.
또 현행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이 성인과는 신체 조건이 다른 어린이에게도 적정한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전자파가 더 높게 흡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FM 방송 주파수 대역 등으로 활용 중인 100㎒ 전후의 주파수대역과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고 있는 1㎓ 이상의 주파수 대역이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는 외국에서도 유사하게 보고됐었다”면서 “해당 주파수 대역의 국제 전자파강도 기준을 보완하거나 어린이 보호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임산부의 휴대전화 사용이 영·유아의 운동, 인지 기능 등 신경행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특별한 상호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그렇다고 무관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