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비 주범’ 메그라히 사망

입력 2012-05-20 23:42

1988년 270명의 사망자를 낸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 팬암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 압델 바셋 알리 모흐멧 알 메그라히가 20일 5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가족이 밝혔다.

압델 하킴 알 메그라히는 이날 AFP통신에 “그가 몇 시간 전에 세상을 떠났다”며 사망시간이 오후 1시(현지시간) 직후라고 전했다.

전립선암으로 오랜 기간 투병해온 알 메그라히는 리비아의 트리폴리 자택에서 숨졌으며 최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스코틀랜드 법원은 지난 2001년 팬암 여객기 103편을 테러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가운데 알 메그라히에게 유일하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알 메그라히는 2009년 수명이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전립선암 말기환자로 진단받고 나서 같은 해 8월 복역하던 스코틀랜드 교도소에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석방됐다. 석방된 알 메그라히는 리비아로 귀국해 수도 트리폴리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의 가족은 지난달 AFP와의 인터뷰에서 “치료법이 없는 암 말기 상태로 지금도 매우 위독하고, 살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