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퍼 총리 풍자해 그린 누드화 외설 논란
입력 2012-05-20 23:25
캐나다와 프랑스 총리들이 ‘난데없이’ 외설 시비에 걸려들었다.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킹스턴의 여성화가 마가렛 서덜랜드(50)가 스티븐 하퍼 총리를 전신나체로 묘사한 유화가 현지 공공도서관 주최 예술 경연대회에서 결선에 올랐다.
폭 1.5m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에서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하퍼 총리는 엷은 미소를 띠면서 정장 차림의 남녀들에 둘러싸여 있다. 소파 위에는 개 한 마리가 그와 함께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한 여성이 커피를 은쟁반에 담아 올리고 있다. 그림은 인상파 화가들의 여성 누드 와상(臥像)들을 연상시킨다.
서덜랜드는 “하퍼 정부의 정책노선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풍자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한 유명인은 페이스북에 “너무 재미있다. 마른 몸매로 그려졌지만 윗도리를 입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썼다. 다른 인사는 트위터에 “뒤집어지게 재미있는 날”이라며 “누드의 하퍼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의 성(姓) ‘에로(Ayrault)’가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아랍어 단어의 발음과 유사해 언론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주요 신문·방송 편집자와 뉴스책임자들은 고심 끝에 이 표기를 ‘아로’, ‘하이로’, ‘아이롤트’ 등으로 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이를 알게 된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어의 원칙을 무시하고 묵음인 자음들까지 함께 발음하도록 ‘아이롤트’로 표기하거나 이니셜 ‘JMA’로 표기할 것을 제안했다.
프랑스 언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이 프랑스어로 ‘창녀’를 뜻하는 단어와 비슷하게 발음돼 유사한 곤경을 겪은 바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