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一心海兵’… 해병대 근무 예비 남편·예비 신부와 같이 있고 싶어 해병대를 택하다

입력 2012-05-20 20:16


해병대에 근무하는 배우자를 따라 해병 간부의 길에 들어선 예비부부들이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화제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사관후보생 교육을 받는 안정은(여·27) 후보생과 부사관 교육 중인 박미혜(여·22) 후보생, 오치형(27) 하사는 모두 예비 배우자와 함께 근무하기 위해 지원했다.

안 후보생은 순천향대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뒤 무역회사에 다니다 예비 남편 강덕훈(29) 대위의 권유로 해병 장교의 길을 택했다. 11주간 훈련을 마치고 다음달 1일 소위로 임관하는 그는 초등군사반 교육이 끝나는 오는 11월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안 후보생은 20일 “해병대 지원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강 대위가 중대장으로 있는 해병 2사단에서 근무하게 된다.

박 후보생은 해병 2사단 수송담당 김경수(25) 하사의 예비 신부다. 박 후보생은 교사를 희망하는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고 여군의 길을 택했다. 다음달 1일 해병 하사로 임관, 남편과 같은 2사단에 배치될 예정이며 군 생활 적응시간을 가진 뒤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오 하사는 같은 해병대 1사단에 근무 중인 예비 신부 안혜진(27) 하사와 군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재입대한 경우다. 그는 장기복무심사에 탈락하자 군을 떠날 생각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근무하고 싶어 지난해 6월 전역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군에 입대했다. 둘은 오는 9월 결혼한다. 현재 해병대에 근무 중인 부부 군인은 37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