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김비오, 2주연속 우승… 국내투어 5년만의 기록

입력 2012-05-20 19:43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비오(22·넥슨)가 물오른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첫날부터 선두를 지킨 완벽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국내 메이저대회 첫 연승기록도 세웠다

김비오는 20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코스(파72·736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 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친 김비오는 박상현(29·메리츠금융)에 3타 앞서 지난 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KGT 통산 3승째.국내투어 2주 연속 우승은 2007년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연속 우승한 데 이어 5년만이다. 우승 상금 2억원을 거머쥔 김비오는 지난주 우승상금 2억원을 합쳐 총 4억원으로 KGT 상금 선두를 굳게 지켰다. 소속사인 넥슨에서 받는 보너스 1억원씩을 보태면 2주간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6억원이나 된다.

전반만 하더라도 박상현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선두 김비오에 3타차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1∼3번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뒤 4번홀 이글로 버디에 그친 김비오에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상현은 10번홀에서 또 다시 이글을 기록,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김비오에 2타차로 앞섰지만 11번홀 보기로 1타차 살얼음판 선두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박상현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지난해만해도 PGA 투어 멤버였던 김비오가 저력을 발휘했다. 14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16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이 그린 옆 긴 풀속에 박혀 위기를 맞았으나 탈출에 성공, 극적인 버디를 만들며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기세가 꺾인 박상현이 17·18번홀 연속 보기로 스스로 무너지자 3타차의 우승을 지켜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서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는 김자영(21·사진·넵스)이 이미림(22)을 연장전 끝에 이기고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