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20대女 이틀만에 구출… 몸값 요구 2명 검거
입력 2012-05-20 19:22
서울경찰청은 20대 여성을 구인광고로 유인해 납치한 뒤 가족에게 돈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김모(30)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10분쯤 서울 지하철6호선 보문역 인근에서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A씨(23·여)를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납치했다. 이들은 앞서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에 ‘여성 사무보조 2명 구함. 월수입 200만원, 주 5일 근무’라는 구인광고를 냈다.
김씨는 이날 자정쯤 A씨 어머니에게 전화해 몸값 5000만원을 요구했다. 경찰은 A씨 어머니가 입금한 돈을 김씨가 현금인출기를 옮겨 다니며 인출한 것을 확인하고 CCTV 화면을 통해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김씨의 예상 이동경로에서 잠복근무하던 경찰은 18일 오후 7시45분쯤 서울 용두동 노상에서 김씨 오토바이를 발견, 2.5㎞를 추적한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를 추궁해 A씨를 경북 칠곡의 한 모텔에 감금한 사실을 파악, 수사관을 보내 A씨를 구출하고 곁에서 지키고 있던 공범 허모(26)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카드론 대출 등 5300여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