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전격 탈당… “정계은퇴 아니다” 부인

입력 2012-05-20 19:16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0일 전격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진당 창당 후 고락을 같이 해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믿고, 힘을 보태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뜨거운 고마움과 고별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지와 신념으로 당을 일궈왔다”며 “그러기에 우리 당이 ‘자유선진당’으로 있는 동안, 즉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4·11 총선에서 참패한 선진당은 현재 당명 개정을 위해 1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공모 중이다. 29일 전당대회에서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이 전 대표가 탈당까지 함에 따라 당 안팎에는 그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정계은퇴는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관계자는 “얼마든지 정치적 활동은 하실 수 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연말 대선 정국에서 새누리당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 주자들과 연대해 새로운 정치적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