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해법 찾나] 유로존 퇴출 공포감 때문? 그리스 표심 점점 우향우

입력 2012-05-20 19:13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에 대한 공포 때문인가?

그리스 정당들이 19일(현지시간) 내달 17일 재총선을 앞두고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그리스인들의 표심에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몰이를 하던 구제금융 반대 정당들에 대한 지지가 식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2차 총선일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선거 전 집권연정의 신민당을 누르고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16일 2차 총선 발표 이후부터 신민당이 시리자를 1∼2% 포인트 앞서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리스 현지 일간 ‘리얼뉴스’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신민당은 24.4%의 지지율로 시리자(23.8%)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신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사회당(14.5%)은 3위였다. 일요 주간지 ‘프리마 테마’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신민당 지지율은 23.1%로 시리자(21.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알파 TV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신민당(23.1%)이 시리자(21.0%)를 2% 포인트 이상 앞섰다.

유럽 지도자들이 잇따라 강경 입장을 천명한 것이 표심의 변화를 부른 것으로 가디언은 분석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국영TV채널인 NET에 출연해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부채탕감은 없다. 그리스는 스스로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비교적 강한 표현을 써가면서, 구제금융 대가로 맺은 협약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8일 유로존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