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위장 전입 조사… 혁신비대위, 당적변경 관련 당규 위반 여부 확인

입력 2012-05-20 22:59

통합진보당이 20일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김재연 19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당규위반 여부 및 주소지 실제 조사에 착수했다. 출당을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구당권파는 공식 지도부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 별도의 ‘당원 비대위’를 발족시키며 본격 파워게임에 돌입했다.

혁신 비대위는 두 당선자가 주소를 옮긴 경기도 성남과 의정부 지역위원회(지구당)로부터 당적이전 주소정보 열람 요청을 받았다. 두 지역위는 조만간 이들 주소에 대한 실제조사를 벌여 당적변경이 정당한 것인지를 파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는 주소만 제시한 채 구체적인 당적변경 사유를 전혀 밝히지 않았으며 김 당선자도 “시댁으로 거주지를 옮긴다”고 짧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 지역위 윤상화 공동위원장은 당 홈페이지에 “당규상 당원이라면 누구나 거주지와 학교 직장을 근거로 당적을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실제로 거주지와 근무처가 바뀔 때에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구당권파는 이날 오병윤(광주 서을) 19대 국회의원 지역구 당선자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당원 비대위’를 발족했다.

당원 비대위는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집행위원장에,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당선자를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