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우포늪… ‘한국기행-창녕’

입력 2012-05-20 19:28


한국기행-창녕(EBS·21일 오후 9시30분)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생태계의 고문서’. 경남 창녕의 우포늪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발논리에 밀려 국내의 수많은 늪이 사라져간 지금, 묵묵히 늪의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 총 4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를 보통 우포라고 부른다.

우포의 역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한 시대에는 비사벌로, 고대 부족국가 연맹체인 가야시대에는 비화가화로 고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땅이다.

지금은 동부 경남과 서부 경남, 그리고 경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우포늪은 231만㎡ 규모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이곳에 가시연꽃 부름 창포 갈대 등 수많은 물풀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들은 밑동을 반쯤 늪에 담근 채 늠름하게 서 있다.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 포유류 조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 1500여 종의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또한 1억4000만년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우포늪을 터전삼아 살아온 이들이 있다. 30년째 우포에서 고기를 잡아온 소목마을의 어부 노기열 어르신, 29세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논우렁이를 잡는 우포 해녀 임봉순 아주머니…. 우포를 ‘생명의 창고’이자 ‘금고’로 여기며 더불어 살아온 이들의 삶을 들어본다. 5부작으로 구성돼 25일까지 이어진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