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이래 최대 훈련병 세례 받다

입력 2012-05-20 20:23


[미션라이프] “신앙까지 무장해 나라의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창군 이래 가장 많은 훈련병이 세례를 받았다.

19일 오후 2시 연무대 육군훈련소 연병장. 9014명의 훈련병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연병장에 도열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곽선희 목사)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담임 신현복 목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진중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는 군 생활. 두려움과 떨림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입소해 훈련받던 훈련병들은 이제 예수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해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엄숙한 세례식에 참석, 믿음으로 국가 안보를 더욱 튼튼히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세례를 받은 훈련병은 8000여명. 지난 1997년 4월 19일 7200명의 세례 기록을 훌쩍 뛰어 넘는 창군 이래 가장 많은 훈련병의 단체 세례다. 전체 9014명 가운데 1000여명은 사회에서 세례를 받은 훈련병으로 축복기도를 받기 위해 참석했다.

세례식은 신현복 연무대군인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열린 예배로 시작됐다. 곽선희 목사는 ‘성공적인 삶의 비결’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성공적인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중요한 순간에 결단을 해야 한다”며 “젊은 날에 좋은 습관으로 스스로를 훈련해야 인생이 바뀌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때 본질의 변화가 일어나 성공한 인생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세례식은 김태식 군종목사(한국군종목사단 선교국장)의 서약, 유영승 군종목사((한국군종목사 단장)의 기도,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이필섭 세계기독군인연합회장, 권오성 한국기독군인연합회장(한미연합 작전사령관)의 축사, 김진영 비전 2020 본부장의 격려사, 방지일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세례는 군종 파송 11개 교단 군종목사, 군선교교역자, 군선교연합회 임역원, 국내외 지회와 미주지회 목회자 150명의 집례로 이뤄졌다.

김상영 훈련병은 “나 스스로 군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세례를 받고 기독교신앙을 가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평안하고 용기가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박현욱 훈련병은 “중·고등학교 때 교회에 나갔으나 세례를 받지 않았는데 군에서 받게 되니 오히려 더 엄숙하고 뿌듯한 느낌”이라며 “신앙심으로 군인정신을 더 강하게 하겠다”고 했다.

매년 육·해·공군 해병대 입대장병 30여 만 명 가운데 19만 여명이 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신앙전력화를 통한 강한 안보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세례 장병들을 지역교회와 연결시켜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실천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장병세례를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한국기록원 김덕은 원장과 직원들 직접 나와 실사를 했다. 한국기록원은 세례 장병수가 최종 집계 되면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군선교연합회는 “한국기록원이 이날 수세식에 참석한 9014명의 명단을 확인했으며 세례훈련병과 축복기도를 받은 훈련병을 분류한 공식 통계가 나오면 바로 한국기록원 등재를 거쳐 기네스북 등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