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한국화가 한기창 ‘아모르 파티’] 생명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지평

입력 2012-05-20 19:55


전시장에는 병원의 수술 도구가 가득하다. 인체를 촬영한 X선 필름에 그림을 그리고 조명을 넣은 작품도 있다. 6월 29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기창(46) 작가의 개인전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애)’에 설치된 작품이다. 서울 추계예대 동양화과를 나온 작가는 199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을 했다.

2000년부터 이 경험을 모티브로 삼아 X선 필름, 의료용 도구 등을 재료로 죽음과 생명에 대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암세포, 인체 기관과 뼈의 형상, 진열된 각종 의료용 수술 도구를 보여줌으로써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을 표현하고 있다. 수족관처럼 물고기가 떠다니는 작품 4점을 연결한 대형 설치작품(사진)이 눈길을 끈다(02-735-437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