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 이미지 먹칠하는 韓人 매춘

입력 2012-05-20 18:04

미국 애틀랜타시가 마사지 업소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마사지 업소 숫자를 제한하고, 사업자등록세를 50달러에서 1500달러로 30배나 인상하는 한편 수사당국이 요구하면 업주와 종업원들이 지문을 찍어 제출하도록 했다.

우리가 이 발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애틀랜타가 미국 남부의 한인 밀집도시인데다 규제 대상인 마사지 업소의 업주 혹은 종사자 상당수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태국의 마사지 업소처럼 건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성 매매를 일삼아 주민들의 진정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주 이 지역에서 검찰에 체포된 한국인 차량에는 마사지 업소에서 건넨 현금다발과 피임기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미국 전역에 성행한다는 데 있다.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서부지역에서 시작된 한인매춘은 동부로 넘어갔다가 최근에는 남부로 확산됐다. 지난 3일 텍사스 경찰이 휴스턴 시내의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 혐의자를 체포해 국적을 확인해 보니 7명 가운데 6명이 한국인이었다. 미국 소도시 하이웨이 주변에는 ‘SEOUL’과 같은 이름의 마사지 업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해 호주에서는 한국인 매춘이 극성을 부리자 영사관이 직접 단속에 나선 일도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인커뮤니티가 매춘의 온상으로 지목됐다는 것은 지극히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이 법을 개정해 매춘에 철퇴를 내릴 정도면 심각한 사태로 봐야 한다. G20 정상회담을 연 나라가 자국에서도 금지된 성매매 행위를 다른 나라에서 저지르는 것은 국제범죄나 다를 바 없다.

매춘은 그동안 한류로 어렵게 쌓아올린 문화국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기도 하다. 성을 매개로 한 탈선행각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한국 젊은 여성들이 무비자로 미국에 들어가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다. 대대적인 자정운동으로 한인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