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건 연루 저우융캉 상무위원, 18대 대표명단서 빠져

입력 2012-05-18 22:38


저우융캉(周永康·사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중국의 5세대 지도부를 선출할 18차 당 대회(18대) 대표 명단에서 빠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사이트들이 18일 보도했다.

보쉰닷컴은 18대에 참석할 허베이(河北)성 대표 명단에서 저우융캉이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그가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돼 18대에서 주요 인사 임명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음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4일 저우융캉이 자신의 권한을 멍젠주 공안부장에게 넘겼다고 보도한 데 이은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상무위원인 저우융캉은 허베이성 대표가 되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은 그에게 심상치 않은 변동이 생겼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경우 지난 14일 장쑤(江蘇)성 당 대표대회에서 해당 성(省)의 18대 대표로 선출됐다.

현재 중국 내 각 성·시·자치구는 18대를 앞두고 자체 당 대회 갖고 18대에 참석할 대표 명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당 대회에 참가할 간부들은 우선 소속된 지역 당 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18대에 참가할 전국대표는 2270명으로 각 성·시·자치구에서 올해 6월까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최고지도부가 저우융캉에 대해 18대 이전에 상무위원 직무를 중지시킴으로써 정국 혼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