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딸 美 비자발급 파문 확산… 쿠바출신 하원의원들 “美 정책에 반하는 것” 비난

입력 2012-05-18 19:17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입국비자를 발급해 준 데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원의원들이 비자를 허락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강하게 비난하자 미 국무부는 앞으로 쿠바 관리들의 입국을 의회에 사전에 통보하는 관행의 중단을 검토하겠다며 정면으로 맞서는 양상이다(본보 5월 17일자 10면 참조).

쿠바계 미국인 출신 하원의원 4명은 17일(현지시간) 클린턴 장관에게 라울 카스트로의 딸인 마리엘라 카스트로 쿠바 국립 성교육센터 소장 등 3명의 쿠바 관리에 대해 비자를 내준 데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서 “쿠바정부 첩자들의 미국 입국을 허락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며 세계에서 최악의 인권 유린국가 중 하나인 쿠바에 대한 오랜 미국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오후엔 쿠바 이민자 출신인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국무부가 1997년 이후 쿠바정부 관리들의 미국 방문 시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사전 통보하는 관행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