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자 ‘외국인 투자유치위한 北 사이트’ 소개 “임금 아시아서 가장 저렴… 정치시스템도 매우 안정”

입력 2012-05-18 19:18

북한이 공식 웹사이트(Korea-dpr.com)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안정된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내용을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데이비드 필링 기자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업데이트된 북한 사이트의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북한은 자국 투자의 장점으로 북한 근로자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임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필링 기자는 이는 초기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른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노동자들이 일단 (직업)훈련을 받으면 더 높은 임금 지급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다소 놀랍다고 말했다.

북한 측은 외국기업들이 좋아할 만한 ‘친기업 환경’으로 자국의 안보가 굳건하며 매우 안정된 정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자랑했다.

웹사이트는 또 전 세계 기업과 개인들이 “북조선과의 교류를 위해 더 상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국제조선사업센터 평양 본부와 태국 및 스페인 지점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의 선물(gift shop) 코너에는 북한말 선전문구로 장식된 티셔츠도 판매되고 있으며 아이패드 커버까지 있다. 상품 주문 상황을 알 수 있는 난도 구비돼 있다.

필링 기자는 북한의 웹사이트를 보면 “모든 인민들이 착취와 압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들”로 묘사돼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농부·군인·인텔리들은 모두 자신들의 운명을 마스터한 달인이라고 소개돼 있다고도 했다. 필링 기자는 아직까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자신으로서는 북한의 이 같은 선전으로 볼 때 북한이 꽤 멋있는 나라처럼 들린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