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포기’ 세브린, 美 입국 어려울 듯… 분노한 의원들, 투자수입의 30% 세금도 검토

입력 2012-05-18 19:17

세금회피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에두아르도 세브린의 미국 입국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적 포기에 분노한 의원들이 세금폭탄을 물리기로 한 데다 국세청마저 그의 입국 금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찰스 슈머,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해외 거주 시 미국에서 번 돈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기토록 하는 ‘엑스패트리엇(Ex-PATRIOT)법’을 제안했다. 이들은 “세브린과 같이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시민권을 포기하는 부자들에게 향후 미국에서의 투자 수입에 대해 30%의 소득세를 물리는 법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세브린을 포함해 국적포기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슈머 의원은 “세브린은 자신을 받아들여 교육시키고 수십억 달러의 부자로 만들어준 미국에 등을 돌렸다. 이번 사례는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스토리가 끔찍하게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고 한탄했다.

또 잭 리드 상원의원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세브린이 다시는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도록 공표하라고 압박했다.

여기에 국세청까지 가세해 납세를 피할 목적으로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들이 다시 미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 조치는 지난 5년간 순소득이 200만 달러이거나, 적어도 14만8000달러 이상의 납세의무를 가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세브린의 대변인은 이날 “세금 수억 달러를 납부할 의무가 있고 또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기업공개에 따른 세금도 포함되느냐란 질문에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