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최대 경제사범, 라이창싱에 무기징역 선고… 거액 밀수·뇌물공여 혐의
입력 2012-05-18 19:17
중국에서 역대 최대의 경제 사범으로 꼽히는 라이창싱(賴昌星·54) 전 위안화(遠華)그룹 회장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젠성 샤먼(厦門)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거액의 밀수 및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라이창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 재산 몰수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라이창싱이 1995년부터 99년까지 수입 품목 거짓 신고, 허위 수출 서류 작성, 무단 화물 반입 등의 방식으로 자동차, 석유, 담배, 화공약품 등 274억 위안(약 5조원)어치를 밀수해 140억 위안의 관세를 포탈했다고 인정했다.
법원은 또 라이창싱이 91∼99년 공무원 64명에게 현금, 주택, 자동차 등 3912만 위안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 내용도 유죄로 판단했다.
99년 위안화 그룹의 대규모 밀수 사건이 터지자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관련자 1000여명이 처벌됐다.
그러나 주범인 라이창싱은 캐나다로 도피한 뒤 지난해 7월에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강제 송환됐다.
‘라이창싱 사건’ 발생 당시 푸젠성장으로 있었던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의 경우 부인 린유팡(林幼芳)이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됐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 뒤 푸젠성장으로 사건 처리 책임을 맡았던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이 사건이 당 중앙의 정치 투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적당히 덮어버렸다는 홍콩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