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교수 6명중 5명이 ‘채용 뒷돈’
입력 2012-05-18 19:04
검찰이 지방 국립대인 A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채용과정에서 수천만원을 건넨 전임강사를 구속하는 등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전지검은 충남 소재 A대학교에서 음악교육과에서 전임강사(교수)로 채용되기 위해 교수 채용 심사위원인 이 학과 교수 4명에게 7000여만원의 금품을 건넨(뇌물 공여)로 이 대학 전임강사인 황모씨(45)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교수 총원이 6명인 이 대학 음악교육과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수 채용과 관련돼 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2008∼2009년 전임강사가 되기 위해 당시 음악교육과 학과장이던 B교수에게 3000여만원을 전달했다. 또 황씨는 전임강사 채용을 눈앞에 둔 지난해 2월 초 심사위원이자 음악교육과 교수인 C교수에게 2000만원의 뒷돈을 건넸다. 이어 20여일 뒤 심사위원이자 현 학과장인 D교수에게도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지난해 3월 1일자로 전임강사로 채용이 확정되자 감사 명목으로 당시 심사위원이자 같은 학과 교수인 B교수에게 1900여만원을 건네는 등 총 7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황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씨 이외에 뇌물을 뿌린 또 다른 전직 교수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