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파이시티 수사결과 발표… 최시중·박영준 기소

입력 2012-05-18 19:03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 비리사건을 수사해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18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5명을 일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고향 후배인 브로커 이동율(59)씨와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2006년 7월∼2007년 6월 매달 5000만원씩 6억원, 2008년 2월에 2억원 등 총 8억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수술을 받기 위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이씨의 청탁을 받아 파이시티 인허가 사업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한 뒤 알선 대가로 1억6000여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되는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이 코스닥 등록 제조업체 대표로부터 울산 울주군의 산업단지 승인 알선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금로 수사기획관은 “중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에 대해 계좌추적 등으로 범죄혐의가 규명되면 범죄인인도청구 등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강철원(47)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파이시티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담당 공무원에게 청탁한 후 인허가 안건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직후인 2008년 10월 사례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브로커 이씨는 이 전 대표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도와준 경비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이씨의 운전기사 최모(44)씨는 최 전 위원장 등을 협박해 94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