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게 역대 최소 경기로… 프로야구 관중 200만 돌파

입력 2012-05-18 22:47

2012시즌 프로야구가 연일 구름관중이 경기장을 메우면서 마침내 역대 최소경기로 2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엄청난 인기몰이다. 이대로라면 올 한해 800만 관중돌파도 기대해 볼만하다.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7시까지 4개 구장에 입장한 관중수 합계가 약 71,700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즌 개막 후 126경기 만에 200만 명의 관중이 입장한 것은 역대 최소기록이다.

한국프로야구는 17일까지 22.9%를 소화한 122경기에서 192만9240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지난 해 동일 경기 수 대비 18%나 증가하면서 48경기에서 매진사례를 이뤘다. 18일 마침내 2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155경기 만에 돌파한 1995년 기록을 무려 29경기나 앞당기게 됐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5813명이다. 100만 관중을 돌파한 지난 달 29일까지 평균 관중은 1만5554명이었지만 돌파 이후 평균관중은 1만6109명으로 증가했다. KBO는 현재 증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최종 관중 841만2570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관중 증가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김병현 등 해외파들의 가세와 치열하게 전개되는 순위다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관중의 증가가 팀 성적과 무관한 것도 올 시즌의 특징. 승패를 떠나 야구 자체를 즐기는 관람 문화가 여가 생활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구단별로는 홈런 1위 강정호를 앞세운 넥센의 홈관중이 지난해보다 무려 76%나 증가했다. 이어 한화(29%), SK(26%), LG·삼성(이상 25%)도 관중이 크게 늘어났다. 관중이 줄어든 팀은 없다.

좌석 점유율은 한화가 92.1%로 가장 높게 나왔다. 8경기 연속 매진 등 11경기에서 매진사례를 보였다. 성적은 꼴찌지만 가장 표를 사기 힘든 팀이 됐다. ‘박찬호 효과’ 때문이다. 청주 4경기, 광주 1경기, 대구 1경기, 잠실 1경기 등 박찬호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표가 매진됐다.

이승엽이 돌아온 삼성의 대구구장은 좌석 점유율이 89.2%, LG는 84.5%를 기록하는 등 8개 구단 평균 점유율은 79.6%를 기록했다. 점유율만 본다면 70%대인 미국 일본과 흡사해졌다.

가장 많은 관중을 모은 구단은 LG다. 38만7906명이 입장해 평균 2만2818명을 기록했다. 잠실·사직·문학 등 대형구장을 쓰는 4개 팀은 모두 평균 2만명을 넘어섰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