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통합진보당] 통진당 게시판… “진보의 탈을 쓴 좌꼴이다” “권력 쥐면 수꼴처럼 악명”

입력 2012-05-18 18:43

“구당권파는 좌익꼴통, 즉 좌꼴이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이에 따른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이후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은 구당권파의 전횡과 종북 성향을 고발하는 당원들의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사랑진보’라는 아이디의 당원은 18일까지 모두 5건의 ‘좌꼴’ 시리즈를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전날 처음 쓴 글에서 “구당권파의 종파는 극단적 정파주의, 패권은 돈과 직위, 이념은 극단적 친북 성향”이라며 “즉 좌꼴이다”고 썼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수꼴(수구꼴통)이 악명을 떨치지만 좌꼴도 권력을 잡으면 똑같이 악명을 떨칠 게 분명하다. 좌꼴의 존재감이 일찍 발견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저들은 추악한 좌꼴에 불과했다. 진보의 탈을 쓰고 어두운 얼굴과 날카로운 발톱을 감춰왔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진보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당원비상대책위원회’라는 아이디를 쓴 당원은 구당권파가 신당권파의 혁신 비대위에 맞서 구성하려는 가칭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 회복을 하기 위한 당원비대위’를 패러디한 글을 띄우기도 했다. 이 당원은 ‘통합진보당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당원비대위’ 명의로 “구당권파 전체가 반발하는 모습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은 “구당권파와 경기동부연합이 민족해방(NL)계 전체의 명예를 싸그리 뭉개버렸다”면서 “NL도 여러 가지다. 1987년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각성으로 자기 혁신한 NL계도 있지만 친북성향 그대로인 세력도 있다”고 꼬집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