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3호 지상국과 교신 성공… 1m이하 물체까지 식별

입력 2012-05-18 18:42

국내 주도로 개발된 고해상도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한 지구관측위성 아리랑 3호가 18일 일본 규슈 다네가시마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4번째로 1m 이하 물체를 식별하는 ‘서브미터급’ 지구 관측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3호가 태양전지판을 전개, 본격적인 운영 태세에 들어가고 국내 지상국과도 교신했다”고 발표했다.

아리랑 3호는 발사한 지 약 16분 후 로켓과 최종적으로 분리된 뒤 오전 2시18분과 3시7분에 남극 트롤지상국 및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지상국과 각각 교신했다. 발사 1시간40분 뒤인 3시18분쯤에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을 나눴다. 아리랑3호는 지상 685㎞ 궤도에서 98분 주기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 돌며 지상을 촬영한다. 한반도 상공은 오전 1시30분과 오후 1시30분 전후로 하루 2번, 초속 7.4㎞로 지나간다. 아리랑 3호의 첫 위성영상은 3∼4주 후면 수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에 이어 상용으로는 세계 4번째(군용 포함 6번째) 서브미터급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고급 위성영상 판매시장에 진입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아리랑 3호의 선명도는 아리랑 2호보다 2배 높아 지상의 중형차와 소형차 구분이 가능하다. 차량 종류는 물론 도로 위 방향표시까지 깨끗하게 식별할 수 있다.

이번 성공으로 한국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3호, 정지궤도 통신해양위성 천리안 등 3기의 위성을 운용하게 됐다. 민간에서는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 올레1호, 한별위성이 운용 중이다. 정부는 올해 아리랑3호를 포함해 위성 4기를 발사한다. 하반기에는 야간이나 비가 올 때도 촬영할 수 있는 전천후 레이더 장비를 갖춘 아리랑5호가 발사된다. 아리랑 3·5호가 협력하면 하루 0.7회인 한반도 관측횟수가 3.5회로 늘어난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