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통합진보당] 잽싸게, 출당 피하려 경기도당으로 옮겨… 이석기·김재연 ‘꼼수 종결자’

입력 2012-05-18 22:23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오는 21일까지 자진사퇴 권고를 받은 비례대표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갑자기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사퇴거부에 따른 출당조치를 면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시당과 경기도당에 따르면 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이 당선자는 서초구위원회, 4년 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했던 김 당선자는 노원구위원회 소속이었으나 전날 오후 중앙당에 당적 변경서를 제출해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모두 옮겼다. 강기갑 비대위 출범 이후 중앙당 실무 담당자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구당권파 실무자들이 이들의 당적변경을 전격적으로 처리해 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당적을 변경한 이유는 간단하다. 비례대표직 사퇴 권고를 거부하는 두 사람에 대해 비대위가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소속 광역시·도 당기위원회에 제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당헌·당규상 시·도 당기위는 제소장이 접수된 뒤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고 추가조사가 필요하면 최대 90일까지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경기도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이들은 당선자 신분뿐 아니라 당적까지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도 이를 시인했다. 그는 이날 ‘당적 이적 관련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강제적으로 제명 절차가 강행되면 당을 믿고 참여한 청년선거인단에 당은 또다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며 “당의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 당적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