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결혼식 준비하는 세 여인 이야기… SBS 스페셜 ‘세 여자의 웨딩드레스’
입력 2012-05-18 18:26
스페셜 ‘세 여자의 웨딩드레스’(SBS·20일 밤 11시10분)
“처음에는 그냥 조촐한 파티처럼 작게 하고 싶었는데, 알아볼수록 눈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 막 결혼 준비를 시작한 박은영(28)씨. 일단 거대한 결혼시장에 발을 담그는 순간, 유혹은 시작된다. 그러나 박씨는 축가 대신 자기들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답례품으로 줄 사과와 배를 직접 키우며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필요 없는 것은 간소하게, 하고 싶은 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투자했어요.” 두 살 연하 요리사와 결혼하는 예비신부 한상희(33·초등학교 교사)씨는 부모 도움 없이 저축과 대출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양가 부모 합의 하에 예단은 모두 생략하고, 간단한 예물만 했으며, 신부가 살고 있는 원룸에서 살림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조건 아끼지는 않는다. 마음에 드는 스튜디오를 20만원 더 지불하고 선택하는 등 현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부의 로망을 마음껏 실현하고 있다.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어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하고 있어요.” 김나연(29)씨는 발품을 팔아 결혼 장소를 고르고 예물을 맞추는 등 모든 일을 웨딩 플래너의 도움 없이 홀로 다 하고 있다. 아일랜드인인 신랑 다렌 호건과 결혼을 준비하면서, 잘 몰랐던 양가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귀중한 덤도 얻게 됐다.
판박이처럼 똑같이 하는 결혼식이 싫어 자신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세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를 진단하고 새로운 결혼 문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