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 중심의 사람
입력 2012-05-18 18:06
민수기 13장 30∼33절
사람은 자기를 중심으로 보고 느끼고 말합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함으로 생긴 죄의 깊은 흔적입니다. 하나님이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중앙에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고개만 들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볼 때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했고, 나는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피조물의 피조물 됨을 알고 경계선을 지키는 것이 에덴의 본질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계명과 말씀이 우리 가정과 인생에 중심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 때에 우리의 가정과 인생은 아름답고 풍성한 에덴이 될 수 있습니다. 솔로몬도 그의 노후에 전도서 12장 13절을 통해 고백합니다. “일의 결국은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다.”
어느 날 사단이 하와에게 다가와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고 속삭입니다. 하와는 이제까지 선악과를 볼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했었습니다. 이제까지 하나님 중심으로 선악과를 봤는데, 뱀의 말을 듣고 선악과를 보는 순간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보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것이 죄의 본질입니다. 루시퍼도 하나님의 천사로서 하나님만 바라볼 때는 피조물 중에 가장 아름다웠지만, 자기가 높아지려는 생각을 하고, 자기중심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부터 아담의 후손들은 무엇이든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멀다, 가깝다, 맛있다, 맛없다, 편하다, 싫다… 모든 표현과 기준이 나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렇다면 이런 죄의 본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거스틴의 처절한 고백처럼 “주님 나에게 죄 아닌 것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하고, 자아를 철저히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는 틀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옳다고 인정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내가 옳다고 할 때에 에덴을 잃고, 루시퍼처럼 천국을 잃어버립니다. 나는 죄인 중에 괴수임을 고백하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이 옳다고 인정할 때에 에덴은 회복될 것입니다.
12명의 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보고를 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10명의 정탐꾼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보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기준, 자기 판단, 자기중심의 보고였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을 가지고 현실을 재해석 했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문제를 봤습니다. 문제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문제입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믿음으로 바라볼 때에, 믿음으로 재해석 할 때에 아무리 큰 문제라도 그것은 우리의 밥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하시면 아무리 보암직하고 먹음직해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창 3:6). 그러나 베드로에게 내려온 보자기의 환상처럼 내가 보기에 가증스러워도 하나님이 먹으라 하면 나의 판단과 기준을 꺾고 먹어야 합니다(행 10:9∼16). 내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보고, 판단하고, 살아갈 때에 우리의 가정과 인생은 에덴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진창호 목사 (시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