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동정녀 탄생, 믿어지는가?
입력 2012-05-18 18:06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는 안티들의 단골 메뉴 중 하나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이다. 그들은 ‘처녀가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동정녀 탄생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예수는 신화다’를 쓴 프리크와 갠디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고대 신비종교의 신화에서 베낀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도올 김용옥 교수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우리나라 박혁거세, 김알지, 그리고 주몽 신화와 동일한 수준의 설화로 취급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장들은 타당한 것인가?
첫째,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고대 희랍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탄생은 동일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희랍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탄생과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사이의 뚜렷한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 둘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다.
고대 희랍 신화에서 말하는 동정녀 탄생은 인간으로 변장한 신적 존재가 인간 여자와 육체적 접촉을 통해 생명을 탄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반신반인의 신적인 존재가 처녀와 일종의 성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페르세우스(Perseus) 신화에 의하면, 아크리시오스 왕은 그의 딸 다나에(Danae)를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청동 탑 속에 가둬 두었다. 그런데 제우스가 황금 비로 모습을 바꾸어 방으로 스며든 뒤 다나에를 임신시켰다. 그래서 페르세우스가 태어나게 되었다. 이처럼 희랍 신화는 신들이 자신의 육욕을 채우기 위해 인간 여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에 의해 마리아의 태에서 탄생하게 된다. 예수님은 어떤 남자의 씨나 신적 존재의 씨에 의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분의 동정녀 탄생은 하나님이 처녀의 몸을 빌려서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을 말한다.
둘째,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우리나라 시조 설화와는 역사적 정밀성에 있어서 그 차이가 확연하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 신화는 그가 죽은 지 최소한 1100년이 지난 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되었다. 김알지와 주몽 신화도 그들이 죽은 후 최소한 1000년 동안 구전되다가 그 후에 문자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기록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약 40년에서 50년도 채 지나기 전에 문자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역사적 정밀성에 있어서 한국의 시조 설화들과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자에게는 당연한 믿음이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동정녀 탄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늘날에도 살아계신 하나님은 이보다 더 놀라운 일들도 행하신다. 믿음이 있는 자는 그 신비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