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3) 티베트(중국 자치구)
입력 2012-05-18 18:12
티베트여! 갈렙의 마음으로 그 성산에서 예배하라
삶속으로 우상·외세의 굴레 벗어날 그 날을 위해 기도
티베트는 18세기 무렵 어느 포르투갈 선교사에 의해 알려지기 이전엔 세계무대에 드러나지 않은 베일에 가려진 나라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의 북측에 위치해 있는 이유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이들은 그들만의 문화와 역사를 오랫동안 지키기 위해 외부와의 단절을 고집했던 것이다. 티베트는 한 때 번성한 독립왕국이었지만 7세기에 티베트의 일부가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에게 정복당했고 1911년에 다시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남서부에 있는 티베트 자치구는 1950년 중국 공산당의 침입으로 불교국가로 누렸던 독립을 잃었다. 공산당은 이들의 문화와 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파괴하려고 했고 티베트 사람들은 중국인들에게 심하게 핍박을 당해 왔다. 그래서 이들은 외부의 영향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다. 신으로 여겨지는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공산당 침입 이후 1959년에 인도로 도망하여 망명 정부를 세웠다. 이들은 마법과 악마 숭배를 동반하는 라마 불교를 믿고, 또 윤회의 수레바퀴를 벗어나기 위해 고통스러운 오체투지를 한다.
티베트에서 사역하시는 C선교사님은 A지역에서 문화카페를 하며 이곳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수년전 처음 이 땅에서 사역하는데 해발 4500m 이상의 고산이라 겪는 고산증, 외부와 단절된 오지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그들 마음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뿌리깊은 종교성과 견고한 진으로 복음이 들어가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외부사람과 세상과 외부문명에 대해 폐쇄적인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는 책과 음악, 미술이 있는 문화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 가운데 친구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전략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티베트의 승려 치닝과 딜라이,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그들의 종교와 티베트의 독립에 대해 상당히 열정적이다. 그들은 틈만 나면 그들을 탄압하고 있는 한족들에게 어떻게 대항할지를 고민한다. 마음만은 순하고 착하지만 한족의 부당한 지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상당히 투쟁적이고 거칠다.
이런 그들에게 얼마 전 이곳 마을을 다녀간 단기선교팀이 C선교사님과 함께 추진한 문화카페 음악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이 전해졌다. 이전까지 성경을 전혀 알지 못했던 그들이지만 이제 말씀을 보기 시작했고 아울러 그들 안에 새로운 열정이 싹텄다. 미움과 시기, 어두운 영이 가득했던 이 티베트 오지의 마을에 희망과 생명이 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티베트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땅입니다. 하늘같이 높은 산과 순결함까지 느껴지는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 이렇게 티베트를 하나님께서 그분의 성품과 섭리대로 광대하고 신묘막측하게 창조하셨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께서 가장 귀하게 창조한 것은 이 땅의 사람들입니다. 외부환경 때문에 겉으론 거칠어 보이지만 가끔 이들의 때묻지 않은 눈빛과 속내에 들어있는 순수하고 착한 영혼의 모습을 볼 때면 하나님께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눈이 가려져 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고통과 번뇌 속에 다른 우상에 절하는 모습을 볼 때면, 또 민족의 독립을 위해 탄압과 억압을 무릅쓰고 처절하게 피흘리며 싸우는 모습을 볼 때면 함께 고통당하시며 마음 아파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께서 부르신 이 높은 산에서 아래 내려다보이는 사랑스런 그분의 백성들과 마을을 품으며 오늘도 예배합니다. 지금은 비록 이 백성을 대표하여 혼자 예배드리지만 주님께서 이들의 눈앞에 가려진 것들을 거두시고 흘렸던 눈물을 닦아주실 그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슬픔을 기쁨과 찬송의 옷으로 입혀주셔서 이 땅을 회복시키실 그 날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선교사님은 험준한 헤브론산을 정복한 갈렙 같았다.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그 땅, 또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그 땅에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그분과 동행하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부르짖었던 그처럼 이 티베트 땅에 예배자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된다’란 어느 찬양가사처럼 지금도 이 티베트의 영혼들은 하나님의 길을 예비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이들에게 빛을 전해줄 당신의 순종을 기다리고 있다.
■ 말씀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여호수아 14:12∼13)
■ 기도제목
- 티베트에서 정치적 압박이 그치고 복음이 전파되도록
- 티베트 지역에서 일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전략과 기회, 그리고 자원을 주시길
- 티베트 선교사님의 사역의 열매와 건강과 안전을 위해
- 티베트 현지 젊은이들에게 부흥의 불씨를 주시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