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찬호 2승… 7이닝 1실점 5K 쾌투, 복귀후 최고 활약

입력 2012-05-17 22:05

역시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였다. 박찬호는 올 시즌 다섯 번째로 만원사례를 이룬 잠실구장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로 2승째를 챙겼다. 특히 박찬호는 국내 무대에 오른 7경기 모두 만원을 기록하며 특급 스타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박찬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팀이 5대 1로 승리해 지난 달 12일 청주 두산 전 첫 승 이후 6경기 만에 2승째(2패)를 기록했다. 7이닝은 박찬호의 한국 무대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다. 지난 달 12일 두산 전과 지난달 18일 LG 전에서 6⅓이닝을 소화한 것이 종전 최다였다.

박찬호는 이날 총 94개 중 6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다. 직구(32개)를 주무기로 쓰면서 슬라이더(26개)와 커브, 체인지업(이상 14개)을 섞어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최고 구속은 무려 149㎞를 찍었고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복귀 후 처음으로 잠실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박찬호는 1회말 정수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투수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 점수는 박찬호의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삼성은 ‘라이언 킹’ 이승엽이 15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데 힘입어 KIA에 승리를 거두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대 4 승리에 일조했다. 이승엽이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달 27일 SK 전 이후 15경기 만이다. 이승엽은 7-3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불펜 투수 김희걸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윤석민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하며 시즌 최다 실점과 시즌 최소 이닝 투구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졌다.

LG는 7회 2사까지 상대 타선을 노히트로 잠재운 정재복의 1104일 만의 선발승과 오지환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SK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롯데에 9대 1로 완승했다. 넥센은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롯데는 홈 3연전을 모두 패하며 지난해 6월 29일 부산 KIA 전 이후 11개월여 만에 4연패를 당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