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스낵 열량·나트륨 과다… 성분 표시는 안해

입력 2012-05-17 21:47

대형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스낵의 열량, 나트륨,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데도 성분 표시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서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극장에서 팔리는 스낵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일반팝콘(L사이즈), 일반팝콘(R사이즈), 갈릭·양파·치즈팝콘(L사이즈), 나초, 오징어, 핫도그, 콜라 등 7개 품목 21개 제품의 열량, 탄수화물, 조지방, 조단백질, 나트륨 등이다.

조사 결과 100g당 일반팝콘의 열량은 메가박스 533.6㎉, CGV 516.4㎉, 롯데시네마 484.4㎉다.

갈릭팝콘(L사이즈) 한 통(980.12㎉)과 콜라 한 잔(388.08㎉)만 마시면 1368.2㎉다. 19∼29세 한국인 여성의 하루 에너지 필요량인 2100㎉의 65%, 지방 필요량의 1.1배, 나트륨 필요량의 45%를 섭취하는 셈이다. 하루 에너지 필요량이 1900∼1700㎉인 어린이(남자 9∼11세, 여자 9∼11세)가 팝콘 한 통과 콜라 한 잔, 핫도그 한 개를 먹는다면 열량은 1758.1㎉로 필요 에너지를 모두 섭취하는 꼴이 된다.

영화관 스낵이 고칼로리 식품인데도 열량이나 영양성분 표시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스낵 판매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