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혼·아토피·노인자살’ 3대 불명예 1위 퇴출작전
입력 2012-05-17 19:17
경기도가 자치단체 중 이혼·아토피·노인자살 등 3대 ‘불명예 1위’의 퇴출에 나섰다.
도는 17일 “수원지법과 전국 최초로 ‘위기가족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를 돕기 위해 행정·사법기관이 이례적으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우선 갈등을 겪는 부부에게 법률상담을 통해 ‘화해’를 권고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2007년 ‘숙려기간제’가 도입됐지만 아직 이혼 절차가 선진국보다 간소해 이혼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 기관은 행정·사법기관이 부부 간 갈등을 적극 조율할 경우 이혼을 줄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지난해 도내 이혼건수는 2만8444건으로 전국에서 월등히 많았다.
도는 또 ‘아토피 없는 경기도 만들기’를 2012년 핵심 현안사업의 하나로 정하고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다. 도는 지난 15일 첫 보고회를 가진 용역 결과에 따라 아토피 예방을 위한 종합방안을 내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아토피 환자 역시 전국 812만5000명 중 25.2%인 205만1000명에 달한다. 전국 대비 경기도의 인구비율 22.8%보다 2.4% 높은 수치다.
이 밖에 도는 노인 자살과 우울증 예방을 위한 상담·교육 횟수를 늘리는 등 노인자살 예방센터의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경기도 내 노인 자살자는 1102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도 관계자는 “많은 인구 탓에 다수 부문에서 전국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며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이혼 아토피 노인자살 등 3대 불명예가 사라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