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퇴 공산당원 후진타오에 공개서한, “저우융캉 퇴진… 당국 조사받아야” 요구
입력 2012-05-17 19:11
중국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에서 은퇴한 공산당원들이 최근 집단으로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행위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지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보시라이 사건’을 놓고 지도부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져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4일 ‘후진타오 동지가 이끄는 존경하는 당 중앙’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저우융캉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배후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가 상무위와 정법위에서 물러나 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사이트 보쉰닷컴이 보도했다.
이들은 또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에 대해서도 자리를 박탈, 제18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류윈산은 공청단으로 분류되며 유력한 차기 상무위원 후보 중 한 명이다.
서한은 “보시라이는 보쩌둥(薄澤東, 보시라이와 마오쩌둥 합성어)이 되기를 원했다”면서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은 중국의 미래를 희생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오퉁에서 당무를 보다 은퇴한 위융칭(余永慶·79) 등 16명으로 공개서한 말미에 각자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기재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경찰 조사 외에 다른 처벌은 받지 않았다.
한편 중국 최초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에 탑승했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는 보시라이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홍콩 월간잡지 명경(明鏡)의 뉴스사이트가 전했다. 보시라이는 랴오닝성장으로 있을 때 양리웨이 가족을 돌봐줬으며 양리웨이는 보시라이가 주관하는 많은 활동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양리웨이는 2007년 17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뽑혔다. 중앙위 후보위원은 중앙위원(204명) 다음 서열로 모두 165명이다.
따라서 당 서열로 369명 안에 들어가는 자리다. 명경은 당 중앙이 보시라이 사건 결과를 오는 7월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