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주식 30억달러’ 털고 나간다

입력 2012-05-17 19:11

오는 18일(미 동부시간) 기업공개(IPO)를 앞둔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들이 30억 달러 가량의 보유 주식을 추가로 내다팔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IPO가 다가오면서 개인투자자 등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이용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기 위함인데, 이로 인해 시장에 풀리는 주식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25%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가장 많은 주식을 매각하는 대주주는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로, 매각 규모를 당초 300만 주에서 2300만주로 늘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분 매각 규모를 애초보다 2배 늘려 10억 달러 어치를 팔아치울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최근 공모가를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상향조정한 것이 기존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도 대열에 서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년간 페이스북에 투자하며 상장만을 기다려온 기존 투자자들이 공모가가 상향되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페이스북의 주식이 시장에 더 많이 풀린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상장 때 주가가 최고점이고,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기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알리셰르 우스마노프(58)가 과감한 페이스북 투자로 대박을 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스마노프가 일군의 러시아 투자자들과 함께 2009년부터 2년간 총 9억 달러를 들여 페이스북 지분을 사들였다면서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되면 지분가치가 6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